디지털치료제 과제, '대안적 역할' 한다는 근거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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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00:00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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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 10월 31일~11월 2일 개최
신재용 교수 "효과적 약 등장해 입지 줄어…대안적 역할 제시 위해 고민해야"
▲연세의대 신재용 교수는 10월 31일~11월 2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ioneering digital therapeutics: an alternative in treatment'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디지털치료제가 약제와 함께 어떤 대안적 치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효과적인 약제가 등장하면서 디지털치료제 입지가 좁아지고 있어, 의료진의 환자 관리 목적으로만 디지털치료제를 활용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이유다.
연세의대 신재용 교수(예방의학교실)는 10월 31일~11월 2일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Pioneering digital therapeutics: an alternative in treatment'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치료제, 대안적 치료 활용할 수 있다는 근거 필요]
현재 진료현장에서 의료진은 환자에게 디지털치료제 처방 이후 전문가용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 자가관리 현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치료제 역할이 환자 관리 현황을 요약하고 알려주는 것에 그친다면 입지는 지금보다 더 좁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예로, 최근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가 체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사되면서 체중 관리에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 형태의 디지털치료제 입지가 작아지고 있다.
강력한 효과를 가진 약제 등장으로 디지털치료제가 위기를 맞은 만큼, 디지털치료제가 임상에서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약제와 함께 어떤 대안적 치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신 교수는 "GLP-1 제제는 치료 중단 시 체중 재증가가 문제 될 수 있는데, 디지털치료제는 이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디지털치료제를 대안적 치료로 활용하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주 1회 투여하는 GLP-1 제제의 총 52주 치료비용보다 GLP-1 제제를 2주 간격으로 투여하면서 디지털치료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비용이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GLP-1 제제는 투약 시 통증이 있지만 잠깐 참으면 일주일이 편하다. 디지털치료제는 환자가 귀찮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카카오헬스케어와 같은 특정 플랫폼에 종속된다면 지속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국 디지털치료제가 어떤 대안적 치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디지털치료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정부가 디지털치료제에 지원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현재 디지털치료제는 비급여이지만, 처방 행위는 유일하게 급여로 인정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디지털치료제 관련 문호를 더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신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디지털의료제품법'에서 '디지털융합의약품'을 명시하고 시설기준과 허가요건을 제시한 점에 주목했다.
비만치료제와 함께 디지털치료제를 사용하면 비만치료제만 투약했을 때보다 임상적 결과가 더 좋아지거나 비열등하다는 것을 연구에서 입증한다면 '디지털융합의약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산업계, 디지털치료제 수가 마련 위해 고민해야]
▲연세의대 신재용 교수.
다만 국내 보험체계가 대안적 치료에는 쉽게 급여가 이뤄지지 않아, 디지털치료제 보험수가를 마련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행위별 수가제로, 행위량이 적은 디지털치료제나 인공지능(AI) 등에는 보상이 부족하다. 이에 디지털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강화하고 이를 반영한 보험수가 정책 마련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현장에서 비급여로 20만원대에 처방되고 있던 디지털치료제의 급여 금액을 10% 수준인 2만원대로 책정한 바 있다. 이에 현장에서는 비급여로 남기거나 의사 처방이 필요하지 않은 웰니스로 사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디지털치료제 수가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가를 합리적으로 제시하려면 경제성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이 수치는 연구자들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의료기기 회사나 제약회사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에게 적용했을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보험수가 마련을 위해 중요하다. 환자에게 단순히 앱 형태의 디지털치료제만 제공하기보단,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조언하는 관리 과정 이뤄져야 한다.
신 교수는 "디지털치료제는 푸시 알람으로 정보를 주는 것과 함께 환자가 누군가에게 감시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디지털치료제를 잘 활용하면 환자는 외래진료 간격이 연장되고, 의료진은 관련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보험수가는 우리가 얼마나 개입하는지에 따라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기에, 학회와 의료진들은 서비스를 잘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 디지털치료제 과제, '대안적 역할' 한다는 근거 보여줘야 < 내분비/신장 < 학술 < 기사본문 - 메디칼업저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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